[2021.01.04] 2021 국내외 화랑계에 강렬한 발자취 남긴다 - 리치(richmagazine.co.kr)

 

국내외 화랑계에 강렬한 발자취 남긴다

RICH | 승인 2021.01.04 09:31 | 김은정 발행인 

 

고뇌와 치유 담아내는 화랑계 풍운아 김길후 작가 




 9년 전인 지난 2011년 세계 미술계를 이끄는 탑클래스 상업화랑 중 하나인 미국 뉴욕 ‘메리분 갤러리’의 디렉터 토마스 아놀드로부터 출판 될 화집의 서문을 받으며 국내외 화랑계의 주목을 받았던 화가 김길후 작가.


 당시 미국 뉴욕 ‘메리분 갤러리’는 쟝 미셀 바스키아, 마크 퀸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아티스트를 배출한 화랑으로 그 화랑의 디렉터인 그는 한국 미술계와 교류를 활발히 하는 등 아시아의 현대미술에도 조해가 깊다.


 리치는 ‘블랙 페인팅’이라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유명한 김길후작가를 직접 만나 그의 작품세계를 집중 탐구했다.


 아놀드씨는 화가 김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깊고 깊은 어둠’(Deepest Black)이란 제목의 평론에서 “작품은 살아 숨쉰다. 영혼의 장소에서 출발해 삶과 상실 그리고 영혼에 대한 정직한 표현으로 다가온다. 진실의 추구선상에서 작품을 만들어왔으며 앞으로도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며 계속해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라고 평했다.


 김 작가는 ‘몸을 던지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를 반영하듯 그는 외줄을 타는 곡예사와 같은 심정으로 때론 한 우물을 파는 우직함으로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할 수 있는 그런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국내외 미술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붓이 아닌 블랙물감의 우아함 


 김 작가는 지난 2008년 대구보건대학 인당박물관 전관에서 대작 위주의 작품 300여 점을 선보여 국내 화랑계를  놀라게 했다. 이를 비롯해 2010년에는 중국 베이징 아트사이드에서 대규모 초대전을 열어 해외 작가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도 했다.


 그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붓이 아닌 블랙물감을 들어부어 우아한 선을 만들어내는 일명 ‘블랙 페인팅’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김 작가의 작품세계는 유년기와 성인기로 뚜렷하게 나뉜다. 초기의 작품들은 검정색의 굵은 선묘가 강렬하고 감각적인 특징을 보여준다면 성년에 접어들면서 일상의 삶과 인간관계의 수많은 질곡 속에서 인간의 고뇌를 느끼게 하는 이상적인 세계에 대한 염원과 치유를 담아냈다는 평을 듣는다.


 검은 얼굴의 ‘현자’와 ‘영웅’ 시리즈 작업을 통해 동양의 정신을 담아내고자 한 작가 특유의 블랙 페인팅이 감상자들을 매료시킨다.


 그에게 검정은 별이 수놓인 밤하늘의 어둠이며 깊은 밤의 그윽한 어둠인 동시에 외향에서 내면으로, 바깥에서 진리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점이다.


 그가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이고 우아하면서도 강력하다.


 “그의 작품 속 검은 색에는 그림자에서 피어오르는 듯한 색이 존재한다. 이는 마치 어둠이 가시의 세계로부터 색을 흡수할 때 인간의 마음이 그 어스름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익숙한 색을 감지하는 듯하다.”


 세계적 디렉터 아놀드씨는 “그의 작품 속 어디에서든 거의 항상 무언가를 발견하곤 한다. 그것이 비록 작은 반짝임일지라도 우리는 그 어둠 속에서 빛을 찾게 된다. 그가 자신의 작품에서 어둠을 표현하면 우리는 그러한 어둠의 문을 열어보고 싶어진다”며 이같이 평했다.


 그림에는 ‘강한 생명력’이 있다.


 김 작가는 직감적으로 형상을 만들어 낸다. 드문드문 칼과 못에 의해 긁혀 떨어져나간 표면의 상흔은 종이 위에 도끼로 내려친 듯한 거친 붓 자국을 통해 그림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그림의 표면에 가해진 독특한 표현방식은 칼과 스크래퍼 또는 그라인더와 같은 낯선 도구들로 우아한 선을 만들어 낸다. 실제로 김 작가는 자유와 무의식을 표현하는 추상 표현주의자들로부터 영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연 미술평론가는 김 작가의 작품세계를 독일 표현주의의 형식을 빌려 한국적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박 평론가는 “(김 작가의 검은색은) 부정의 어둠이 아닌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밤새 켜놓은 호롱불 아래서 바느질을 하고 귀지를 파주며 타닥타닥 타는 화롯불에 군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리던 그런 따뜻한 어둠에 깔려 있는 토속적인 정서를 이끌어 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급속도로 변해가는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어머니 품속 같은 어둠’은 도시 속의 수많은 군중 안에 갇힌 외로운 인간들의 불안한 존재감, 고독 그리고 소외를 대변하는 오브제가 된다고 평했다.

 

 박 평론가는 “김 작가의 작품은 얼핏 보기에는 마치 가슴을 짓누르는 듯 무겁게 다가오지만 결코 체념과 상실을 말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보면 볼수록 어둠을 직시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궁극의 긍정을 느끼게 해 준다”고 표현했다.


 한 마디로 김 작가는 어둠의 경계에 갇히지 않고 그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작가라는 게 박 평론가의 얘기다.  김은정 발행인


<참고>

[공지]2021 국내외 화랑계에 강렬한 발자취 남긴다 기사 스크랩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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