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31] 2008 문화yo(要) 人 & 物 Story 50회 화가 김길후-대구 MBC

 

2008 대구MBC 문화yo(要)  人 & 物  Story 50회 화가 김길후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찬란한 슬픔을 노래하는 화가 김길후

 

人 & 物  Story <화가 김길후>


 작품화면 전체가 검정색 바탕이기에 ‘블랙 페이퍼(black paper)'작가라고도 불리는 화가 김길후!! 블랙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김길후 작가는 500평 규모의 대구보건대학 인당박물관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 뉴욕현대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걸기 위해 현재 세계 여러 미술관에 도록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는데~ 부단히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지역의 미술작가 김길후씨를 만났다. 전시기간 : 6월 1일까지 전시장소 : 대구보건대학 인당박물관 문   의 : 053) 320-1800

 

 

 

 

 


 

 

 Narration: 새까만 종이 앞에 그림붓 대신 페인트솔과 망치를 들고 선 이 남자. 지역의 신진 작가 김길후는 찰나의 감성을 그리는 화가다.


 김길후 화가: 그림붓으로 그려서는 감성 전달이 안 됩니다. 할퀴기 위해서 더 강한 망치나 칼 같은 걸로 스크레치를 가하죠.그걸 한 화면을 통해서 어떤 감성이 담기는 거죠.


 Narration: 40대의 나이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며 저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그가 생애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손영학 인당박물관 curater: 김길후 작가는 다른 우리가 흔히 보는 눈에 익숙한 그런 표현이 아닌 새로운 기법과 발상으로.. 나는 진짜 작가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내 감성에 있는 뭔가를 표현하는데 존재의 가치가 있지 않느냐...


 Narration: 화가로서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지난 십오 년간 우직하게 그림이란 한 우물을 퍼온 성실한 작가 김길후.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화실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는 그를 만났다.

 

 

 

 









 이동훈 아나운서: 예 김길후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또 작품이 어떤지 궁금해서 찾아왔거든요.

 김길후 작가: 그렇습니까. 예 예 제가 김길후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이 명함에 변방의 고수라고 적혀 있는데 이건 뭡니까?

 김길후 작가: 예 제가 제가 그 예 대구라는 지역이 대한민국에서는 또 일종의 변방이고 예 또 전 세계로 보면 한국이 또 세계의 변방이고. 그래서 제가 이 언젠가는 중은 서울이나 안 그러면 세계의 어떤 미술 무대에서 제 꿈을 한번 펼쳐보겠다. 그런 어떤 취지로 저의 영혼을 담은 그런 닉네임입니다.











 Narration: 소탈한 미소를 지닌 화가 김길후. 데뷔 15년 차인 올해 그는 화가로서의 삶에 큰 획을 그었다. 오직 자신의 작품만으로 오백 평이 넘는 대형 미술관에서 단독 개인전을 가진 것이다.

 손영학 인당박물관 curater: 요즘 미술 작품들은 대부분 아트펀드라고 해서 상업적인 요소를 많이 이루는 경향이 많습니다. 우선 봐서 좋고 되게 걸기 편하고 그런 작품들을 많이 선호하는 데 반해서 김길후 작가는 인간의 실존을 표현한 겁니다. 우리가 실존이라는 말은 굉장히 철학적인 용어처럼 들리지만 우리 내면 속에 있는 기쁨, 슬픔, 노여움, 절망 등등 같은 여러 가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건데 그 감정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하느냐가 바로 표현주의 양식입니다. 그래서 김길후 작가는 다른 우리가 흔히 보는 눈에 익숙한 그런 표현이 아닌 이 표현주의라는 새로운 기법과 발상으로 이번에 작품을 하게 됐습니다.













 Narration: 세상이 붙여준 김길후의 또 다른 이름인 블랙 페이퍼. 그는 검정색을 즐겨 쓴다. 검은 화폭 속의 인물들은 제각기 인간의 실존과 자연과의 동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작품의 스케일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블랙이다.

 김길후 화가: 검은색은 저한테 있어갖고 어떤 죽음의 의지, 즉 타나토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검은색은 블랙은 모든 색을 다 흡수하는 그런 색입니다. 그래서 어떤 제 주위에 일어나는 어떤 어려움, 절망, 좌절, 그런 것들을 제가 다 감내하겠다는 어떤 그런 상징적인 색깔입니다.




















 Narration: 모든 것을 흡수하는 색 블랙과 함께 백합은 김길후의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키워드다. 유난히 꽃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캔버스에 옮긴 연작 '비밀의 화원' 그림 하나 하나에서 그의 추억이 살아 숨 쉰다.

 김길후 화가: 백합을 심어 놓고 너무 황홀해서 누워서 구름을 떳떳한 그런 기분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부산이니까 갑자기 바람이 휘몰아칩니다.백합이 부러질까 싶어서 놀라는 저의 어떤 모습. 그 다음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비닐로 백합을 감쌉니다. 백합은 6월에 장마 질 때 꼭 핍니다. 그래서 벽합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라든지 백합 위에 백합을 감싸지 못했는데 비가 내려서 굉장히 걱정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저의 모습입니다.






 Narration: 비밀의 화원 이후 블랙과 백합이란 오랜 테마들 대신 올해 초 그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다.그의 최신작 에게해의 진주 그리스 신화 속 페넬로페 이야기를 정교한 수작업을 통해 캔버스에 풀어냈다.






이동훈 아나운서: 당황스러운 게 멀리서 얼핏 봤을 때는 자칫 그 판화라고 느낌도 왔어요. 근데 실제 그게 아니고 칼로 직접 이렇게 하나 하나 다 그리시는...

 김길후 작가: 그러니까 여기 지금 120호 사이즈인데 이걸 한 점 완성하려면 하면 하루에 14시간씩 한 달 보름을 해야 됩니다. 꼬박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한 달 보름을 꼬박 하면 이 한 점이 됩니다. 이러한 세세한 것들이 다 칼로서 밑그림 없이 다이렉트로 다 커트칼로...특수한 도구가 있는 게 아니고 연필 깎는 칼로 다 뜯어낸 겁니다.






 Narration: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섬세한 선에서 작가의 열정이 느껴진다. 몇 년 전 그는 모진 슬럼프를 겪었다. 과거의 그림을 모두 불태우면서 김길후는 다시 한 번 출발선에 섰다. 당시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 '블랙티어스' 아픈 상처가 눈물로 빛나는 순간 그는 화가로서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었다.




 Q.찬란한 슬픔의 작가 김길후 씨를 이 자리에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아 이 미술관 전체를 오직 내 작품으로만 채우는 것 모든 화가들이 꿈꾸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국내 최고 규모의 개인전을 여셨잖아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A.일단 제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이 미술관을 통째로 이렇게 다 작가에게 내준다는 것은 지극히 드문 일이고 또 제가 최근에 근작들을 한 700점 정도 옮겨와서 한 200여 점을 전시하면서 제 근작에 대한 어떤 이미지들을 일반 대중들에게 일목묘연하게 보여주셨다는 점에 대해서 무척 즐겁게 생각합니다.

 Q.네 상당히 많은 작품을 거셨는데 이 개인적으로 스케일이 좀 큰 걸 좋아하시나 봐요 전시회 규모도 국내 최고 규모고 또 작품의 크기 또한 만만치 않더라고요.

 A.저는 개인적으로 대작들을 선호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이 크기가 주는 어떤 이미지 그런 것들도 또 많이 감상에서 좌우하지만 또 외국 교민들이나 그런 화랑들이 이제 작가들이 이제 국내 무대에 이제 밀려올 것입니다. 그럴 때 이제 그들과 같은 어깨를 기르려고 하면 일단 작품 사이즈 내에서 그들만큼 어떤 느낌을 주려고 하면 사이즈가 더 커야 되겠죠.

 Q.그런데 이 작품의 크기가 커서 그런가요? 듣기로는 어떤 작품은 하루에 14시간씩 한 달 보름이 걸린 것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그렇게 다작이 가능하신 건지 궁금해요.

 A.작가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에 24시간 다 똑같습니다. 근데 그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저 같은 경우는 거의 3~4년을 갖다가 하루에 한 2시간 반 정도 자면서 365일 그걸 갖다가 작업을 했고요.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계속해서 15년 동안 12시 전에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간 싸움에서 다른 작가들보다는 관리를 잘 하지 않았나 그래서 많은 작품을 일단 양적으로 또 쏟아낼 수 있었습니다.

 Q.정말 이 작품 활동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계신데 그렇다면은 말씀하시는 가족들이 좀 불만을 가지거나 좀 서운해 할 것도 같은데요.

 A.그런 점에서 가족들이 특히 저희 집사람이 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길이 나에게 주어진 어떤 숙명적인 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시지프스 같은 그런 숙명 그래서 이제 와서는 저희 집사람도 저의 어떤 작업에 대한 어떤 태도를 보고 전폭적으로 많이 지원해 주고, 또 시간 관념에 있어서 저를 많이 좀 이해해 주는 상황이 있습니다.

 Q.이 작가의 고민과 이상이 현실화되는 곳이 바로 이 화실인데요. 전시가 한창인 지금도 매일매일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고 있다는 김길후 작가의 화실을 직접 찾아봤습니다.







 Narration: 전시회 중이라 텅 비어 있을 줄 알았던 화실이 새로운 작품들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그의 화실에 오늘은 반가운 친구가 찾아왔다. 이제껏 하루도 빠짐없이 작업에 매진해 왔다. 간절히 원한다면 다른 즐거움은 모두 포기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화실을 가득 메운 작품들은 십오 년간 이어져 온 노력의 증거다.


 "안 그래도 제 전시회 작품을 한 전시장에 한 700점 옮겼다니까 그 친구들이 화실을 텅 비운 줄 알고 확실히 놀러 왔어요. 와가지고 작품 안 옮겨 가느냐고 벌써 다 옮겨서 갔다. 그러니까 그 때하고 똑같은데? 제가 지금 현재 일상에 보여줄 수 있는 근작은 제 작품이 한 5분 정도 한 20% 정도 지금 걸었습니다. 그랬으니까 당연히 여기 작품이 많이 남아 있죠."





 Narration: 순간순간 반짝이는 감성으로 작업에 임하는 김길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소품으로 기록해 두는 일도 잊지 않는다. 이번 소품의 테마는 남녀간의 사랑, 어둠을 상징하는 블랙을 사용해 사랑이란 핑크빛 테마를 그렸다.

 김길후 화가: 이 사랑이라는 것은 뭐냐 여자에게 꽃을 따줬습니다. 꽃이 지천에 내려 있습니다. 근데 여자가 저 절벽 밑에 있는 꽃을 따달라고 합니다. 그 위험을 물쓰고 그 꽃을 따러 내려가는 것이 사랑이 아니겠느냐 하는 그런 사랑의 테마로 지금 작업하고 있습니다.



 Narration: 사람이란 배를 젓는 것은 두개의 노지만 때로는 과감히 노래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작은 습작 속에서도 작가의 목소리는 분명했다. 있는 그대로의 감성을 화폭에 담기 위해 김길후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마음 가는 대로 여기저기 망치와 나이프로 종이에 상처를 내 그림 속 인물의 내면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김길후 화가: 제 작품은 이제 표현주의이기 때문에 이 그림에서 표현이라는 것은 감성을 전달하는 거죠. 그러니까 그 감성을 전달하는 방법은 우리가 보통 감성이라는 것은 주체할 수 없는 즉흥적이고 도발적이고 어떤 우연적인 어떤 그래서 이 그림이라는 것은 감싸는 것은 거칠 때가 많습니다. 파도처럼 거칠고 그래서 붓으로 복개 있으면 감싸지게 안 됩니다. 할퀴기에 의해서 더 강한 망이나 칼 같은 걸로 스케치를 가하죠. 그걸 가하는 화면을 통해서 우리가 격려했던 작가의 어떤 감성이 담기는 거죠.





 "군대 가기 전까지 천 권? 천 권 정도 아마 드로잉을 길후 형이 한 것 같고 저는 한 몇 백 분밖에 못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목욕탕에 가서도 드로잉 하다가 종이가 다 울퉁불퉁해지고 같은 그런 그럴 때도 있었고, 밥 먹으러 갈 때나 또 커피 마시러 가서 앉으면 앞 사람 또 옆 사람 움직이는 사람 그 들어오는 사람을 많이 했는데 그때 했던 드로잉에 아마 원천이 이런 지금 하는 표현주의 작품들 이렇게 에너지가 넘쳐나고 이렇게 한 번 이렇게 이렇게 확 그어도 이것이 뭔가 살아 꿈틀거리는 아마 그런 선 같은 것들이 느껴지는 것이 아마 그때 정말 많은 시간을 아마 연필로서 또 콘테로서 드로잉 했던 것들이 아마 요즘 작품을 보면서 제가 그걸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Narration: 틈틈이 그린 수작이라며 그가 보여준 화려한 컬러 작품들. 전시된 그림과는 180도 다른 생동감 있는 색채와 작품의 숫자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블랙이란 테마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것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이 남자 그림에만 올인하며 살아온 근성이 오늘의 김길후를 있게 했다.






 지난 15년간 매일 화실에 살며 그림을 그려온 김길후. 그의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지금 이 순간을 화폭에 온전히 담아내는 일. 단 하루라도 그가 화실을 떠날 수 없는 이유다.

 왜냐하면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이 너무 많고 그리고 그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제가 제 삶이 끝날 때까지 다 표현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태어난다면 화가로 태어나서 제가 표현하지 못한 꿈들을 가슴에 있는 이야기들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보편적으로 다작을 하는 그런 작가라고 주위에서 많이 이야기합니다. 제가 그런 말 하죠. 그럴 때는 공부를 잘하는 애들은 공부를 잘하는 애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애들이 끝내는 공부를 더 잘해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작가도 작업을 열심히 하는 작가들이 끝내는 더 좋은 작품을 한다는 거죠. 저는 그런 그 말에 굉장히 공감을 하고 실천하는 작가입니다.





 Q.화실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이 작가의 열정을 한마디로 대변해 주는 말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림과의 만남은 언제부터 시작되셨나요?

 A.예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제가 한중일 사생실기대회 할 때 제가 거기서 큰 상을 받았습니다. 평소에 주위로부터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그리고 이제 제가 한때는 운영자로서 꿈을 가졌다가 주 재능을 살려서 이제 화가의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때가 한 중학교 3학년 그러니까 지금 초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그런 얘기를 합니다. 처음 보는 친구들이 너 왜 화가 됐냐고 그 그림 잘 그리던 내가 화가 됐는지 다들 궁금했다면서 저도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지금 대구에 있는 초등학교 친구들이 저하고 자주 만나가 가지고 그때 어릴 때 이야기하고 그러죠.

 Q.보통 이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걸 보고 저 느낌을 한번 표현해 보고 싶다. 이렇게 영감을 받아서 그림을 수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김길후 선생님은 반대로 그림을 그리시면서 영감을 받으신다고요

 A.그림은 이성으로 그리는 것을 추상이라 하고 감성으로 그리는 것으로 표현주의 합니다. 저는 표현주의 작가로서 이 감성이라는 것은 이례적이고 돌발적이고 즉흥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찰나같은 영감에 의존해서 작업을 하죠. 대작들도 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밑그림 거리고 작업하는 것이 아니고 그 캠퍼스 위에서 영감을 받아서 이루어지죠.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피카소죠. 피카소도 저처럼 영감을 받아서 작업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Q.다시 태어나도 화가로 살고 싶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데뷔 이후에 15년 동안 화가로서의 삶이 아주 보람되셨나 봐요.

 A.그렇게 보람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이 나의 숙명적인 일이기 때문에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저 또한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제 삶에 대한 어떤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받는 영감에 많은 영감을 갖다가 표현하고 그걸 다 표현 못하고 죽을 것 같아요. 그러면 다시 태어나서라도 저는 제 마음에 있는 영감들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조건에서 태어나고 싶습니다. 하나로서의 어떤 좋은 조건.

 Q.이번 전시는 해외 전시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면 좀 얘기해 주시죠.

 A.예 대구 지역에서는 앞으로 한 2년 후쯤 다시 전시를 할 계획도 잡혔고요. 그리고 해외 전시도 할 것입니다. 중국이나 일본 미국 쪽으로...지금 제가 전시를 국내에서 계속 했으면 하는 대표님도 계시고요. 그래서 앞으로 제가 대구를 떠나서 작업실은 되고 있지만 떠나서 뉴욕 화단에 진출해서 꼭 그 이후 화단에 한국의 어떤 표현주의를 알리는데 전력이 들어 배 보고 싶습니다.

 Q.앞으로 해외에서 계획하신 일들도 잘 이루시고요. 좋은 소식 있으면 또 들려주시고요. 예 처음에 좀 어두운 그림을 그리신다고 해서 대화가 좀 무거워지지 않을까 걱정도 조금 했었는데요. 이렇게 직접 만나 뵈니까 소탈하신 모습 덕분에 두 배로 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자리해 주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벌써 내일이 6월 1일 향기로운 여름에 한 발 더 다가선 것 같습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요. 이 진한 더위를 식혀줄 만큼 농작물에 도움 될 만큼 꼭 그만큼만 내려줬으면 좋겠네요. 자 저희 문화요는 향이로운 6월에 시원한 녹음과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 일관성이나 획일성이라는 것은 작업뿐 아니라 우리가 삶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물을 파는데 한 사람은 우물을 파면서 한 깊이가 10미터 우물를 갖다가 여기도 파고 저기도 파고 끝내는 어떤 한 1개월 판 후에 물을 찾게 되겠죠. 그냥 그러한 사람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일관성 있게 한 우물을 계속 파는 겁니다.  10m 20m 30m 계속 하는 거죠. 끝내 물이 나오지 않고 한 300m 되는 구덩이를 파게 되는 거죠. 근데 물이 안 나온다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해서는 고생을 했다고 말할 수 없겠죠. 그렇지만 우리가 그 사람이 떠나고 우물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우물은 널리고 널려 있습니다. 많습니다. 그러나 그 생명이라는 그 구덩이에 우물이 있는 그 구덩이에 사람들이 감동하게 된 거죠. 그래서 예술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어떤 목적이나 뜻한 바에 다다르지 못 해도 그것이 운명이고 자신의 길이라면 계속 그 길을 가야 된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