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2] 2025 설명할 수 없이 넓어지는 내면의 감각…길후 개인전 《무량대수》-서울문화투데이

 

설명할 수 없이 넓어지는 내면의 감각…길후 개인전 《무량대수》

서울문화투데이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5.12.12 15:11


12.12~’26.2.22, 스페이스 원지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인간 내면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담아온 길 후(Gil Hu)의 개인전이 열린다. 스페이스 원지는 오는 12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길후 개인전 《무량대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반세기 넘게 국내외를 넘나들며 원숙기에 접어든 작가 길 후(Gil Hu)가 오래전부터 탐구해 온 ‘마음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감정과 기억’을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다양한 화폭 위에는 뚜렷한 형태보다 빛과 어둠이 부드럽게 스며들며, 잠시 떠올랐다 사라지는 감정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전시 제목을 처음 마주하였을 때, 그것이 주는 극한의 규모,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함보다 설명할 수 없이 넓어지는 내면의 감각이 먼저 떠올랐다.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끝없이 움직이는 무한한 내면. 우리의 눈에는 빛이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듯, 우리의 내면도 그렇게 쉼 없이 진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전시는 그 무한한 움직임을 담아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 길후 작가의 작가노트 중 -




전시 제목 ‘무량대수(無量大數)’는 우리가 감각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끝없이 넓고 큰 세계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 말에서 ‘사람의 마음이 가진 무한한 깊이와 움직임’을 떠올렸고, 이번 전시도 그런 심상에서 시작되었다.


  길 후는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마음속에서는 누구나 끊임없이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흔들리고 움직인다”며, 그 보이지 않는 흐름을 붙잡으려 하는 대신 그 찰나를 그대로 작품 속에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존재는 항상 조금씩 달라지고 되돌아가지 않는다. 어떤 존재를 바라보는 순간, 그 존재는 이미 이전과 다르게 느껴지고 그를 붙잡으려는 순간 또 다른 흔적만 남긴다. 나의 작업은 완성된 초상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는 그 순간들을 담아내는 과정에 가깝다.

 - 길후 작가의 작가노트 중 -


 학고재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국내외에서 꾸준히 작업해온 길 후는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깊어지고 확장된 작품 세계를 45년만에 다시 고향 부산에 선보인다. 작가가 어린 시절과 학창 생활을 보냈던 영도에서 전시를 연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작가 개인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가지며, 특히 지역 관객에게는 그의 작품을 영도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가까이 마주하는 특별한 기회가 된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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